안녕하세요! 빵을 좋아하는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바삭한 결을 자랑하는 "크루아상(croissant)의 유래와,
이 맛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진짜 버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우리가 흔히 사 먹는 크루아상, 그 겉모습만큼이나 깊은 역사와 풍미의 비밀이 숨어 있답니다.
크루아상의 시작은 어디일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크루아상이 프랑스 전통 빵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그 기원은 **오스트리아의 ‘키프를(Kipferl)’**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1673년, 오스만 제국의 빈 침공 당시 오스트리아 제빵사들이
적군의 터널 굴착 소리를 밤새 듣고 이를 군에 알렸고,
그 공을 기념해 만든 반달 모양의 빵이 바로 **‘키프를’**입니다.
이 빵은 오스만 제국의 상징이었던 초승달을 형상화한 것이었죠.
이 빵이 프랑스로 넘어오면서, 프랑스식 제빵 기술과 레시피가 더해져 지금의 ‘크루아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먹는 크루아상은 프랑스의 감성과 오스트리아의 역사가 만난 빵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3.08.28 - [빵 이야기 바다] - 크루아상? 크로와상?? 크로아상!!- 유래부터 맛있게 먹는 법
크루아상의 핵심은 ‘결’입니다
크루아상의 매력은 한 입 베어물었을 때 느껴지는 겹겹이 쌓인 얇은 결이에요.
이 겹은 ‘페이스트리 반죽(laminated dough)’이라는 특수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요,
바로 반죽 사이에 버터를 얇게 접고 펴는 작업을 반복해서 만든 겁니다.
이 과정을 ‘투어리지(tourrage)’라고 하는데, 최소한 3회 이상의 접기와 펴기를 반복해야
50겹 이상 되는 얇은 결이 생기고, 오븐에서 구울 때 그 겹 사이에 수증기가 생기며 바삭한 식감을 만들어줘요.
진짜 버터를 써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바로 어떤 버터를 사용하느냐입니다.
많은 제과점이나 냉동 생지 제품에서는 마가린 또는 팜유 기반의 가공 버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짜 버터(유지방 82% 이상)**를 사용한 크루아상은
맛, 향, 식감 면에서 확실한 차이가 나요.
✨ 진짜 버터가 주는 장점
- 더 깊고 고소한 풍미
→ 진짜 버터의 천연 유청 성분이 구울 때 특유의 고소한 향을 만듭니다. - 부드럽고 풍성한 식감
→ 마가린은 딱딱하게 굳는 반면, 진짜 버터는 입에서 부드럽게 녹습니다. - 건강 측면에서도 더 우수
→ 트랜스지방이 적고, 식물성 경화유보다 체내 흡수와 소화가 자연스럽습니다.
우리가 사 먹는 크루아상은 진짜일까?
시중에 판매되는 저가 크루아상 중 다수는 **‘페이스트리빵’**이라고 이름만 크루아상일 뿐,
버터 대신 마가린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 포장지를 살펴보면 ‘버터함량’이나 ‘가공유지’ 표시를 통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어요.
정통 크루아상을 찾으신다면,
- ‘버터 100% 사용’
- ‘프랑스산 발효버터 사용’
등의 문구가 있는 곳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도 진짜 크루아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조금 번거롭긴 해도, **좋은 밀가루와 고품질 버터(예: 에쉬레, 프레지덩 등)**만 있다면
집에서도 충분히 바삭하고 향긋한 크루아상을 만들 수 있어요.
홈베이킹으로 도전하신다면,
‘냉장휴지’와 ‘버터층 접기’를 천천히 반복하면서 시간을 들여 만드는 게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버터는 양보하지 마세요. 그것이 곧 크루아상의 생명이니까요.
마무리하며
크루아상 한 조각에는 수백 년의 역사와 수십 겹의 정성이 담겨 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그 결 사이마다, 시간과 재료, 기술의 집약체가 녹아 있습니다.
다음에 크루아상을 드실 때는 꼭, 그 빵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진짜 버터로 만든 크루아상의 향과 맛을 한번 천천히 음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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