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빵'을 아시나요? 얼마전 TV(미우새)에 집에서 공갈빵을 만드는 것이 나왔는데 그 이후에 집에서 만들어 먹는 분들도 많아 졌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공갈빵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공갈빵
공갈빵은 중국 다롄 출신의 특색 있는 빵 요리로, 중국식 호떡의 일종입니다. 중국어로 '空心饼(공심병’)이라고 합니다. '空心饼'은 '텅 빈 빵'이라는 의미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빵은 내부가 텅 비어있습니다.
이 빵의 특징은 안쪽에 꿀을 바르고 부풀도록 구워, 겉보기에는 크게 보이나 내부가 텅 비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공갈빵'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국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 중구 신포동의 전통시장, 그리고 부산 차이나타운에서 주로 판매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공갈빵의 유래
공갈빵은 중국 북부 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빵 중 하나인 만두와 함께 기원이 꽤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 북부는 밀의 생산이 활발해 밀가루를 주 원료로 사용한 다양한 음식이 발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처음 만들어 졌는지는 아무리 찾아보아도 나와있지 않네요.
중국의 한 전설에 따르면 공갈빵은 한 왕의 요리사가 재료를 잘못 사용하여 실수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요리사는 그 실수를 가리기 위해 빵을 굽게 되었는데, 예상외로 빵이 부풀어 올라 중간이 텅 빈 모양이 되었습니다. 왕은 이 빵의 맛을 매우 좋아했고, 이후 그 빵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전설 또한 정확한 근거가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한국에서 '복래춘'이라는 중국 전통 과자점에서 '공갈빵'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복래춘은 화교 가족이 4대에 걸쳐 운영하는 과자점으로, 3대 사장이 빵 내부가 텅 비어 있다는 특징 때문에 '공갈친다'는 항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장은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냥 '공갈빵'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해당 과자점은 큰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공갈빵을 처음 판매한곳으로 유명합니다.
공갈빵의 대중화
한국에서 공갈빵이 처음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곳은 앞서 이야기한 ‘복래춘’이 위치한 바로 '차이나타운'입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차이나타운에서 공갈빵은 중국 전통 빵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차이나타운은 중국 문화와 음식을 한국에 소개하는 중심지로, 공갈빵도 여기서 처음으로 많은 한국인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차이나타운의 거리마다 늘어선 공갈빵 가게에서는 신선하게 구운 공갈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차이나타운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공갈빵은 그 후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공갈빵은 그 달콤하면서도 텅 빈 중앙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많은 추억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1960~70년대의 아버지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린 자녀들의 웃음소리를 떠올리며 이 빵을 한 두 개씩 사들고 갔다고합니다. 그 큰 모양 덕분에 시각적으로는 포만감을 주었지만, 아이들은 그 속이 텅 비어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그래도 간식이 귀한 시절 그 당시 아버지의 그 작은 선물로 인해 행복했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세계속의 공갈빵
공갈빵은 전세계에 알려진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빵들은 세계 곳곳에서 있습니다.
피타 브레드 : 중동지역의 전통 빵으로 ‘주머니빵’ 이라고도 합니다. 빈 공간안에 다양한 소스나 소를 채워 먹습니다.
아이시 (에이시) : 이집트의 대표적인 빵으로 표면은 바삭하고 내부는 부드럽습니다. 밀로만 만들면 아이시 발라디(Aish Baladi), 메밀과 섞어서 만들면 (Aish Merahrah)라고 부릅니다.
코요타스 : 멕시코의 빵으로 공갈빵과 맛과 만드는 과정은 비슷합니다. 다만 공갈빵을 부풀린다면 코요타스는 십자모양을 내어 납잡하게 굽습니다.
공갈빵 맛있게 먹는 다양한 방법
꿀이나 시럽 바르기 : 공갈빵의 겉면이나 내부에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발라 먹으면 달콤한 맛이 추가되어 더욱 맛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공갈빵을 반으로 쪼개고 아이스크림을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으면 디저트로 즐길 수 있습니다.
밀크티와 함께: 공갈빵은 달콤한 밀크티와 잘 어울립니다. 특히 중국식 밀크티나 버블티와 같은 음료와 함께 즐기면 좋습니다.
초콜릿 소스나 잼 바르기: 공갈빵 내부에 초콜릿 소스나 과일 잼을 발라 먹으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공갈빵이 예상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알아보면서 놀랐습니다. 또한 비슷한 형태의 빵이 다른 나라에도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공갈빵 안에는 시대의 향수와 가족의 따뜻한 추억이 함께 담겨 있을 것입니다.
다음에도 재미나고 유익한 빵에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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