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이야기 바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디저트, ‘민스파이 – Mince Pie’

바다바다 2022. 12. 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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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영국의 크리스마스 디저트인 ‘민스파이’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민스파이 – Mince pie  /사진출처 - https://www.daringgourmet.com/

영국식 크리스마스 요리 

크리스마스는 유럽 전역에 걸쳐 큰 명절입니다.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면서 신년까지 이어집니다. 명절에는 역시 음식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영국에도 크리스마스가 큰 명절인 만큼 꼭 챙겨 먹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메인요리로는 칠면조 구이입니다. 미국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통은 추수감사절에 먹는 거로 나오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요리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예전 청교도인들은 크리스마스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인들이 크리스마스가 아닌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국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칠면조구이는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널리 알려지고 먹고 있습니다. 메인요리를 먹고 난 후에는 디저트로 파이와 푸딩을 따뜻한 차 혹은 와인과 함께하는데 그때 함께 먹는 것이 ‘민스파이’와 ‘풀럼 푸딩’ 입니다. (풀럼 푸딩은 다음번 포스팅에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민스파이 : 영국을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디저트 중 하나

민스파이는 파이 반죽에 건과일, 향신료, 수엣(suet : 소나 양 신장, 허리둘레에 있는 지방으로 고급 재료에 속한다.) 로 만든 속 재료를 채워서 구운 파이입니다. 중세 시대 영국에서 다진 고기를 넣고 만든 ‘치웨트’ 라는 파이가 있었는데 그 파이에 십자군 전쟁을 마치고 가지고 들어온 중동의 향신료와 요리법이 합쳐서 만든 것이 최초의 민스파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영국에서 많이 사용했던 3가지 향신료 계피, 정향, 육두구가 있었는데 이 향신료가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님에게 준 세 가지 선물을 상징했다고 말도 있습니다.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고기를 넣고 향신료를 많이 넣어서 만든 만큼 짭조름한 맛이었는데 오늘날에 와서는 건과일이 많이 들어간 달콤한 맛으로 변모했습니다. 16세기 중반부터 크리스마스에 맛볼 수 있는 별미로 지금까지도 즐기는 명절 디저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쭉 먹었던 것은 아니고 1649년 청교도 혁명이 일어나면서 크리스마스를 가톨릭의 부적절한 기념일로 규정하고 1660년대부터 민스파이는 금지요리가 되었습니다. 약 170년 뒤인 1830년대부터 민스파이는 크리스마스 파이로 다시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다 작아지고 더 달콤해지면서 민스파이는 인기를 얻었고 다시금 크리스마스 파이로 많이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부터 다음 해 6일까지 총 12일간 민스파이를 매일 매일 먹으면 새해에 행운이 가득하다고 믿었고 하루라도 못 먹으면 불운하다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반죽을 섞을 때 시계 방향으로 저어야 한다는 복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스파이는 산타클로스가 좋아하는 파이로 알려져서 24일 밤 벽난로 옆에 민스파이를 한접시 마련해 두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당근도 하나 걸어 두었는데 그건 썰매를 끄는 루돌프의 것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복을 다양한 관습이 있는데 영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민스파이는 속 재료인 민스미트(mincemeat)를 의미합니다. 민스미트는 다진고기라는 뜻하는 것이었으나 현재는 고기가 들어가지는 않고 건과일과 향신료, 그리고 수엣이 들어가 섞인 것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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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파이를 만드는 방법

민스파이를 만들기는 간단하지만 하루 전에는 파이에 들어갈 속을 준비 해야 합니다. 건포도 종류인 레이즈, 설타나, 커런트(기호에 따라 다양한 견과류 활용 가능합니다.) 등과 설탕에 절임 한 오렌지나 레몬껍질, 씨를 제거한 사과, 수엣(필수는 아니지만 오리지널 맛을 내기 위서는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빼도 상관없습니다. )을 자르고 다져서 섞은 다음 흑설탕과 육두구, 계피, 올스파이스(기호에 따라 넣을 수도 뺄 수도, 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가루를 브랜디나 럼에 넣고 잘 섞어 줍니다. 럼에 푹 잠길 만큼이 아니라 다 섞인 재료가 촉촉하게 될 만큼 넣어주시면 됩니다. 시원한 곳에서 약 하루 이상을 숙성시켜 줍니다. 


박력분 350g, 차가운 버터 225g, 설탕 30g, 소금 2g, 달걀 1개, 약간의 물

섞을 수 있는 통에 박력분, 버터, 설탕, 소금을 넣고 잘 섞어 줍니다. 뭉글뭉글하게 뭉쳤다면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잘게 섞어 줍니다. 
계란을 잘 풀어서 풀어주고 풀어진 계란 물을 반죽에 넣어 줍니다. 혼합물이 뭉쳐지지만 끈적이지 않을 때까지 잘 섞어줍니다. 
반죽을 랩에 싸서 20~30분 정도 휴지시간을 갖습니다. 
원하는 파이의 크기에 맞는 틀을 준비해둡니다. 
반죽을 1/3 정도를 제외하고 4~5mm 정도 얇게 펴서 준비한 틀에 들어갈 수 있게 잘라 틀에 넣습니다. 
틀에 들어간 파이 반죽 위에 숙성시켜두었던 속 재료(민스)를 2/3가량 채웁니다.
그 위에 나머지 반죽을 얇게 펴서 파이의 뚜껑으로 쓸 수 있게 자른 다음 덮어 줍니다. 완전히 덮어도 되고 모양을 내어 민스가 보여도 상관없습니다. (완전히 덮었다면 뚜껑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게 합니다)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20분(크기가 작다면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정도 굽습니다. 
노릇노릇 잘 구워 졌다면 식힘 망에서 식혀 준 후 슈가파우더를 이용해 눈이 온 것처럼 연출해 줍니다. 

 

 맛있게 먹는 방법

민스파이는 일반적으로 홍차, 커피와 함께 먹지만 셰리(와인의 일종), 멀드와인(뱅쇼) 등과 같이 술과 곁들어도 아주 맛있습니다. 멀드와인은 와인에 향신료를 넣고 뜨겁게 하여 마시는 것을 말합니다. 유럽에서는 주로 겨울철에 마신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요즘 뱅쇼로 널리 알려져 하우스 파티를 할 때 미리 준비하여 마시는 경가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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