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이야기 바다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디저트, ‘뷔슈드노엘 - bûche de Noël’

바다바다 2022. 12. 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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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 때 꼭 먹는다는 디저트 빵 ‘‘뷔슈드노엘’을 대해서 알아보고 만드는 법도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빠지면 안 되는 그것

프랑스를 포함한 많은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설날 같은 풍경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설날에 떡국을 먹고 미국은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먹는 것처럼 프랑스에서도 크리스마스에는 꼭 챙겨 먹는 음식이 뷔슈드노엘 이라 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어로 뷔슈는 통나무, 노엘은 성탄절을 뜻하기 때문에 그대로 번역하자면 '성탄절의 통나무'입니다. ‘yule log’라고 하는데 크리스마스의 장작이라는 뜻입니다. 이름 그대로 겉모양은 초콜릿을 이용해 통나무처럼 꾸미고, 안에는 통나무를 자르면 보이는 나이테처럼(롤케이크) 만듭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프랑스의 유명한 빵집에서는 쉽게 뷔슈드노엘을 찾을 수 있습니다. 너무나 맛있는 뷔슈드노엘이 많지 많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24일에 아침에 엄마와 함께 뷔슈드노엘을 만드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설음식을 가족이 모여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과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통나무 모양으로 만들까요?

 

뷔슈드노엘 -  'bûche de Noël’

뷔슈드노엘의 유래

통나무 모양인 이유는 '켈트족이 겨울날 악마와 액운을 없애기 위해 집에서 나무를 태우던 전통에서 유래했다'라는 설이 있고, '나무를 태우면서 1년간 쌓인 액운이나 울분도 태우는 행사에서 유래했다.', 라는 설도 있습니다. 또 '다음 해에 환하게 타오르길 기원하며 나무를 태운 행사에서 유래했다'는 등 여러 설이 나돌고 있다. 우리나라도 달집태우기를 하며 액운을 막고 소원을 비는 것과 유사한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동서양도 비슷한 행사가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 중세 시대에는 다음 해 풍년을 바라는 마음으로 과일나무 잘라 만든 통나무를 모든 가족이 모이는 집 화로에서 태우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포도주, 성수, 소금 등을 통나무에 뿌린 다음 태웠습니다. 포도주를 부었다면 다음 해에 포도가 풍년이 되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불을 붙이면 액운을 쫓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불은 최소 3일 동안부터 새해까지 불이 켜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큰 나무를 써야 했습니다. 그렇게 태워서 재는 번개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였고, 숯은 일 년 내내 물약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집에서 중앙식 난로가 사라지고 벽난로가 대체 되면서 큰 나무를 태울 수 없게 되자 풍습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벽난로에는 작은 나무를 태우고 집 안에 큰 나무를 장식품처럼 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좁은 집에 큰 나무를 놓을 수가 없으니 먹을 수 있는 나무 모양의 케이크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뷔슈드노엘’ 이 된 것입니다.

프랑스 가정에서 뷔슈드노엘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빵을 만들기 위한 몇 가지 기본적인 재료만 가지고 있고, 특별한 제빵 기술이 아니어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롤케이를 만든 후에 케이크 표면에 초콜릿 크림을 잘 발라주고 포크로 나무의 표면처럼 그어주기만 하변 됩니다. 거기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버섯 모양의 사탕이나, 잎 모양의 초콜릿 혹은 작은 장식으로 마무리하면 훌륭한 뷔슈드노엘이 완성 완성됩니다. 좀 더 사실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쪼개서 나무토막이 쌓여 있는 것처럼 연출하면 됩니다. 필요에 따라 호랑가시나무 장식을 곁들이거나 슈가파우더 이용하여 눈 내린 것 같은 것도 표현이 가능합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이렇게 케이크를 같이 만들면 매우 즐거울 것 같습니다.

뷔슈드노엘은 대중화가 빨리 되었는데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프랑스 파리의 제과점에서는 크리스마스 이전부터 준비하여 사람들이 먹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50년대 이후부터는 프랑스 전역에서 즐겨 먹는 디저트가 되었다고 합니다. 초창기에는 케이크에 들어가는 크림도 초콜릿으로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슈크림이나, 생크림, 잼 등 다양하게 넣고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

일단은 롤케이크가 만들어야 합니다. 롤케이크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여러 가지 맛으로 만들 수 있지만 여기서는 가장 기본적인 롤케이크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력분 400g, 설탕 520g, 달걀 680g, 소금 8g, 물엿 32g, 베이킹파우더 2g, 우유 80g, 바닐라향 4g, 충전물(잼) 200g

 

1. 팬에 종이호일을 깔고, 밀가루는 체질을 해 놓고, 우유는 찬기가 사라질 정도까지 온도를 올려 둡니다.

2. 믹싱볼에 계란을 넣고 풀어준 후 설탕, 소금, 물엿을 넣고 힘차게 섞어줍니다. 끈끈한 느낌에는 나는 정도면 적당합니다.

3.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바닐라향을 가루가 보이지 않을 만큼 잘 섞어줍니다. 잘 섞였다면 준비해둔 우유에 반죽을 섞어 줍니다. 우유라서 금방 섞이고 골고루 물기만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섞이면 충분합니다.

4. 완성된 반죽을 팬에 부어 주고 평평하게 잘 펴지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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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75도에 예열된 오븐에 넣고 에 20~25분 정도 구워줍니다. 색은 먹음직스러운 갈색이 나고 가운데가 탱탱한 느낌이라면 잘 구워진 겁니다.

6. 다 구운 케이크를 식힌 팬으로 옮긴 후 어느 정도 식힌 다음 천을 깐 작업대에 뒤집어서 빼냅니다. 뺀 다음에는 잼을 골고루 잘 발라줍니다.

7. 다 발라졌다면 천에 밀대를 말아 둥글둥글하게 잘 말아 줍니다. 처음에는 강한 힘으로 말려서 힘을 조금씩 줄이고 마지막에는 끝이 아래로 눌리게 하여 잠시(1~3) 고정할 시간을 주어 조심스럽게 천을 밀대와 천을 빼주면 마무리됩니다.

 

롤케이크가 다 만들어졌다면 겉에 바를 가나슈(초콜릿 크림)를 만들어야 합니다. 휘핑크림을 초콜릿이 녹을 정도로 뜨겁게 데워 주시고 뜨거워졌다면 초콜릿을 넣고 잘 녹도록 저어주시면 끝입니다. 크림과 초콜릿은 1:1 비율로 해주시면 됩니다. 식었다면 가나슈를 롤케이크에 잘 펴 발라줍니다. 그다음 포크를 이용해 긁어주면서 나무껍질의 질감을 표현해서 주시면 됩니다. 기호와 상황에 따라 장식해주시면 멋진 뷔슈드노엘이 완성 완성됩니다.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면 제과점에서 기본 롤케이크를 구매하고 집에서 가나슈만 만들어서 가족들과 멋지게 장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뷔슈드노엘 완성품을 구매하면 4만 원대 정도인데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기본적인 롤케이크가 2개에 만 원 정도이니 가정에서도 아이들과 쉽게 만들면서 추억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맛있게 먹는 법

뷔슈드노엘은 초콜릿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단 디저트입니다. 커피, 홍차 같은 달지 않은 음료와 먹어도 잘 어울리고 아이들은 달콤한 코코아와 함께 먹어도 좋아합니다. 디저트 와인과도 잘 어울리니 상황에 따라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여 연휴에 맞춰 드시면 아주 맛있는 기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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